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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잦은 야근에 회식이 많은 결혼 4년차 한수연씨는(34세)는 결혼 후 임신이 되지 않아 직장을 그만두고 임신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 중에 있다. 특히 오랫동안 앉아서 근무 환경 탓에 하복부에 살이 찐 이후 갑자기 생리가 멈춰 불임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아마 다이어트를 해보지 않은 여성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비만은 여성에게 치명적인 단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만은 아름다운 몸매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에게 피해야 할 것 중에 하나이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이유가 있다. 바로 그것은 비만이 임신을 막는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살이 찌게 되면 월경불순, 무월경, 기능성 자궁출혈 등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비만이 불임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배란 장애이다. 살이 찐 여성은 정상 체중을 가진 여성에 비해 배란장애가 나타날 확률이 세 배나 높다. 지방세포가 증가하면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고 난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정상적인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배란이 안되어 임신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경우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난소의 크기가 커지면서 난소의 가장자리를 따라 10개 이상의 작은 염주 모양의 난포들이 생기는 질환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배란 현상을 막고 생리불순을 야기시킨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정상적인 임신이 어렵게 된다. 또한 다낭성난소 증후군은 일종의 대사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신체의 기본적인 신진 대사, 즉 지질 대사, 당대사 등이 저하되어 있고, 이로 인해 정상적인 호르몬의 기능이 발휘되지 못해 호르몬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동양인들은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다낭성 난소증후군으로 월경불순, 배란 장애를 진단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대부분 복부 비만이 원인이 된다.
한방병원의 위효선 원장은 비만으로 임신이 안 되는 경우 체중 조절이 1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살찐 여성이 체중의 10%만 줄여도 자연배란과 임신이 가능하다고 한다. 살이 찌면 필요 이상의 체지방이 형성되어 결국 신체 균형과 함께 성호르몬의 정상적인 분비도 깨뜨린다. 한방에서는 비만하게 되면 몸 속의 노폐물, 즉 습담(濕痰)이 쌓여 몸의 정상적인 기능에 저해가 된다고 보며, 또한 여성 생식기에 이상이 오면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하복부에 더 지방이 축적이 되어 임신에 필요한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해도 여성의 성기능이 더욱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물론 비만이라고 해서 다 불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비만은 임신 중의 산모 건강에 위협이 되어 임신성 당뇨나 임신성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임신하기 전에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임한방병원에서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치료의 핵심을 월경주기 정상화라고 말한다. 한방병원에서는 몸의 신진대사를 정상화하는 생활교정 치료, 난소 등의 생식기능을 돕는 치료를 통해 우선적으로 월경주기를 정상화 시킨다.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나 자궁 내 혈액순환장애, 혈액성분의 부족, 선천적 생식기능의 약화 등으로 불규칙한 월경주기를 갖고 있을 때는 기혈(氣血) 순환을 돕고, 기혈을 보하며 신정(腎精)을 보하는 약물을 통해 치료한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정신적 긴장이나 흥분은 기혈의 순환을 방해한다. 따라서 이는 월경불순의 원인이 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으며 전신의 순환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살이 많이 찌면 자궁 등에 찌꺼기가 쌓여 월경을 주관하는 경락(經絡) 및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므로 음식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생리주기가 불규칙하다면 사전에 검사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생리불순을 오래 방치하게 되면 무월경이나 심한 자궁출혈 또는 불임을 유발하므로 생리주기가 3주기 이상 평소와 다르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즉, 임신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월경주기를 체크해서 필요한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위효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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