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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임신이 되지 않는 일처럼 슬픈 일도 없지만 임신을 했다가 유산이 되어버리는 것도 불임만큼이나 가슴 아픈 일이다. 결혼 3년차 박현정씨(34세) 또한 두달 전 3번째 유산을 하고 불임전문병원을 찾아 습관성 유산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고 치료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박현정씨(34세)처럼 임신에 성공을 하더라도 출산까지 이르지 못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바로 유산이라는 불행한 암초에 걸린 것이다. 얼마 전 실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유산율 조사에 따르면 임산부의 20% (5명중 1명꼴)가량이 유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매해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유산율의 증가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바로 한번의 유산 경험이 습관성 유산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습관성 유산이란 임신 20주 이전에 3회 이상 유산이 발생하는 것으로 질 출혈, 하복부 통증 등의 동반 증상을 나타내며 때로는 아무런 증상 없이 유산이 되는 경우도 있다. 주요한 원인은 부모의 염색체 이상이며, 이외에도 감염, 만성소모성질환, 면역학적 요인, 내분비 이상, 자궁 이상, 자궁경부 무기력증 등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지나친 흠연과 음주 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증과 불안감 등의 환경적,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습관성 유산 환자들은 대부분 단순히 한가지 원인보다는 질환적, 환경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습관성 유산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의 진단과 생활 습관의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불임전문의 최은미 원장은 습관성 유산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올바른 생활 습관과 함께 건강한 자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습관성 유산을 경험하게 되는 환자들은 보통 기혈의 흐름이 약하고 자궁이 차며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어 임신을 하더라도 안전하게 착상시키고 유지하지 못하고 유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산을 막기 위해서는 한약, 뜸, 침 요법 등을 통해 기와 혈을 보강하고 자궁과 난소를 따뜻하게 하며 이후 착상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자궁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임신에 대한 불안감, 우울감, 스트레스 등 또 다른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심리적 요인들은 요가나 명상, 아로마 요법 등으로 해소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이요법으로 기본적인 섭생을 꾸준히 지켜주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산의 기미가 보인다면 전문의를 찾아 조속히 치료하고 처방에 따라 임신이 끝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최은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