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의 빨간 신호등! 생리통 가볍게 보지 마라

[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29 세 직장인 조나영씨는 결혼 2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아 불임 검진을 하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자궁내막증이라는 뜻밖의 진단을 받았다. 평소 생리 때만 되면 앉아 있기 힘들 정도의 골반, 허리 통증이 있었던 것도 바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증상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결혼 후 2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았던 이유도 자궁내막증이 주요한 원인이었다. 조나영씨는 자궁내막증 진단과 동시에 자궁내막증을 치료하는 처방을 받아 지금은 생리통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이처럼 생리통은 단순히 자궁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보다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없던 생리통이 갑자기 느껴진다면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과 같은 자궁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생리통을 유발하는 기질적인 질환 중 가장 흔히 발생하면서 문제가 되는 질환은 바로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생리를 할 때 자궁 내막 조직이 역류되어, 난소나 인대, 장, 복막, 분만 절개 부위 등과 같은 엉뚱한 곳에 유착, 증식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또한 자궁내막은 복강 내 여러 곳에 점처럼 펴져 유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나팔관 운동 방해, 난소 기능 감소, 배란장애 등을 유발시켜 불임으로 이어지게 될 확률이 높다. 이는 자궁내막증 환자의 30~50%가 난임을, 32% 정도는 유산을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최근에는 환경적,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원활치 않아 자궁내막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점차 증가되고 있고 그 연령 또한 점차 어려지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자궁내막증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양방에서는 자궁내막증이 경미한 경우 복강경을 통한 수술을 통해 치료하며 병기가 심하거나, 골반강 내 유착이 되어 있는 경우는 개복 수술을 통해 치료하게 된다.
한의학에서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한약과 뜸, 침 등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역류해 배출되지 못한 생리혈과 자궁 수축 현상을 풀어주고 골반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하복부를 따뜻하게 만들고 자궁의 건강과 기능을 정상화시킨다.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불임을 겪고 있는 경우에는 생리 주기에 따라 생리 시작부터 배란 전까지의 기간에는 어혈을 풀어서 자궁내막증이 더 심해지지 않고, 또한 임신 과정에 불리한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치료하는 한편, 배란기 이후에는 몸의 한열, 허실 장부 기능의 균형을 맞추어 건강을 조화롭게 만들어 주고 저하된 난소, 생식기능을 강화하여 결국, 건강하게 자연 임신에 성공 할 수 있도록 치료한다.

한방병원 부인과 전문의 위효선 원장은 생리통에 대한 가벼운 생각이 자궁질환을 키우고 불임을 불러온다고 말한다. 따라서 심각할 정도의 생리통이 있을 시에는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보다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 위효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