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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꽃마을한방병원 한방내과 전문의 이지현원장입니다.
다년간 다이어트 상담을 해드리고, 다이어트 하시려는 분들과 함께 호흡하다보니,
수월하게 체중감량을 하실 분과 어려운 분을 어느 정도 잘 구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과 의지는 같더라도, 아무래도 개인별 난이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연령과 성별, 근육량 정도, 생활의 규칙성 여부, 현재 식사량의 다소,
그리고 과거 체중의 변동폭 등등을 체크하게 되는데, 저는 성장기 체중에 많은 의미를 두고 보고 있습니다.
지방세포의 숫자가 성큼성큼 늘어버리는 성장기의 과도한 체중증가는 반드시 브레이크를 걸어주어야 하는데,
즉, 성장기 때 많이 늘어나 버린 체중은, 그 이후에 작심하고 다이어트를 진행해도 그보다 아래의 체중으로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나중에 크면, 대학을 가면, 살빼기가 쉽다?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성장기의 체중은 어쩌면 평생의 체중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완전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난이도가 어렵다’로 표현드리지요.
그리고 목표체중까지 한 번에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여러 번에 걸쳐서 목표까지 거듭 노력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매번 체중관리에 말씀 드리지만, 단순히 눈에 좋게 보이기 위해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 우리 안에 숨어있는 질병, 혹은 질병의 씨앗이 될 것들을 제거하기 위한 우리 몸의 전체적인 관리를 하시길 바랍니다.
성장기 체중의 한계를 잘 뛰어넘으시고 다이어트로 기존에 있던 여성질환까지 개선 된 좋은 사례가 있어 여기에 소개합니다.
20대 초반의 여성이 8개월간 무월경으로 본원에 내원하였는데,
체중이 지나치게 높아 저의 함께 비만치료를 먼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진찰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생리가 2개월에 1회 정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졸업당시의 체중을 90kg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1세 무렵부터 무월경 상태가 되었고, 본원에 내원하기 2개월전 다낭성난포증후군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내원시 체중은 성장기 체중에 조금 못 미치는 80kg대 후반이였으니,
저와 진행하는 다이어트에서 빠른 감량속도를 기대하기도, 과연 얼마까지 내려가고 유지될 수 있을까도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2013년에 운동을 엄청 많이 하면서 75까지 감량을 해본 적은 있지만,
오래 지속되지 않기도 했으니, 더더욱 다이어트의 난이도는 높은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5개월정도의 치료를 통해 20kg감량에 성공하고,
이후의 유지기를 잘 보내시다가 최근 다시 더 감량하기 위한 추가 도전에 들어갔습니다.
무월경 상태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다이어트 시작 후 1개월쯤 경과한 5월 하순 (체중으로 말하면 7-8kg이 감량된 시점)에 생리가 찾아옵니다.
그 이후 21-23일 주기로 생리가 이어지다가 8월 이후(74kg대 이후) 28-30일 주기의 생리가 규칙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생리와 관련된 임상증상은 이처럼 호전되었고, 다낭성난포 증후군에 관련된 혈액검사 소견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지,
조만간 다시 점검예정입니다.
체중이 늘면서 월경불순 또는 무월경이 되는 경우,
건강하고 적절한 체중감량을 통해 자연스럽게 월경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3세 기혼여성이 임신을 계획해야 하는데 무월경3개월 상태여서 내원했던 경우,
28세 미혼여성으로 7개월 무월경 상태로 내원한 경우도 있는데,
각각 25kg, 14kg 체중감량을 진행하던 중간에 생리가 규칙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다만 앞에 소개한 사례는 성장기 체중으로 볼 때 체중감량의 난이도가 어려운 경우였으므로
뒤에 언급한 2명의 사례에 비하여 체중감량성공과 생리의 개선이 더 주목할만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기 학생을 주위의 가족으로 두신 분들은, 조금 더 학생의 체중조절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부지불식중에 훅 늘어나는 체중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성장기 이후의 체중관리가 훨씬 수월하고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많은 질환들로부터 안전거리가 확보되리라 봅니다.
혹 성인이 되어 과거 성장기에 많이 증가한 체중으로 다이어트를 고민하신다면,
한번에 목표체중까지 도달하는 지름길을 바라지 마시고, 여러번 시도하여 목표치로 차츰 접근하시는 방법을 권유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