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궁내막증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요.
정상적인 자궁내막 조직은 자궁내막안에만 있어야 하는데, 그것들이 자궁내막이 아닌 자궁 바깥에 있는 것을 자궁내막증이라고 합니다.
자궁내막증은 생리통, 성교통, 골반통, 배변통 등의 통증을 유발하고, 가임이 여성에게는 난임과 관련이 깊습니다.
자궁내막증이 난소에서 발생하여 종양의 형태를 이룬 것을 자궁내막종(endometrioma)라고 하는데요.
몇몇 분들은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난임클리닉에서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자궁내막종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혹을 떼어야 할 지 말아야할지 고민도 하시고, 수술을 피하고자 한방치료를 위해 내원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자궁내막종을 수술해야 하는가, 하지 말아야하는 가는 의학계에서도 논쟁중인 주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이 더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혹이 있으면 떼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란 것이죠.
아무리 숙련된 의사가 수술을 하더라도, 자궁내막종을 수술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난소조직에 손상을 입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연구논문들로 발표가 된 것들입니다^^)
흔히 난소기능이라 불리우는, 난소 예비력(ovarian reserve)을 AMH란 수치로 검사하는 것 아시지요?
자궁내막종 수술을 하게 되면 이 AMH가 낮아지는 연구들이 많이 발표가 되고 있습니다.
즉, 난소기능 저하를 유발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된 자궁내막종의 수술적 제거와 난소기능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인 아래의 연구 논문 역시 수술로 인한 난소의 손상(AMH 수치의 저하)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2010년 Cochrane review에서도 자궁내막종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기대요법(expectant management)보다 임신율을 높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술적 과정에서 난소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그 이후로도 자궁내막종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부작용에 대한 연구들이 계속해서 발표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생식의학회(ASRM)과 유럽생식의학회(ESHRE)에서는 시험관아기 시술전에 자궁내막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 임신율을 높인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수술적인 치료에서 보존적인 치료(conservative approaches)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긴 것이지요.
자궁내막종 수술은 난소예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특이 이미 난소 예비력이 저하된 분들이거나 나이가 35세 이상인 여성분들은 더욱 신중하셔야겠지요.
진료실에서 안타까운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예전에 이런 사실들을 모르시고, 수술을 받으셨는데, 일찍 폐경이 되버린 분들...수술 이후에 난소기능이 많이 저하되신 분들...
자궁내막종이 있다면, 먼저 한약, 침 치료 등의 보존적인 한방치료를 받으시면서 자연임신 시도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수술적인 치료방법을 시도할지 아니면 바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도할지 면밀히 검토한 뒤 시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꽃마을한방병원에서 자궁내막증이었지만 자연임신에 성공하신 분들의 사연입니다.
자궁내막증이시라면 수술을 선택하시기 전에 한번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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