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마을한방병원 한방부인 1과 원장 최은미 입니다.

한 곳에서 오랜시간 진료를 하다보니, 기억에 남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항상 제 마음속에 남아있는 두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나이 50세에 저랑 처음 만나신 분이에요. 꽃마을에 오실 때 이미 폐경이 되신 상태셨어요.

언니 두 분이 계셨는데, 몸이 아프셔서 두 분을 돌보다가 갑자기 생리가 안나오니까 인생이 허망하게 느껴지셨다고 해요.

그래서 50세에 임신하고 싶으시다고 찾아오신거죠. 더군다나 결혼도 안하신 미혼의 상태에서요.

처음에 저는 안될 것 같다고 말렸지만 본인의 의지가 너무 확고하셔서 1년만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렇게 치료가 시작되었어요.

한약도 빼먹지 않고 드시고 약침도 1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맞고, 저희 병원에서 하라는대로 정말 열심히 치료를 하셨어요.

치료 3개월 후 생리가 나오니까 40대 초반에 만나던 분과 다시 연결되어 결혼도 하셨어요.

물론 1년의 치료기간 중에 생리가 나오기도 하고, 안나오기도 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도 하셨어요.

이분은 본인 난자로 끝까지 하고 싶으셨는데, 핵 없는 난자 껍질만 채취되어서 할 수 없이 마지막에는 난자공여를 받아 한번에 성공하셨어요.

저는 이분이 기억날때마다 본인의 의지가 강력하면 결국 아가는 온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이후로는 어떤 어려운 분이 오시더라도 본인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제가 도울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와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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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분은 45세에 내원하셨던 분이에요.

결혼은 42세에 하셨는데 결혼하자마자 아기를 가지려고 열심히 병원에 다닌 분이셨어요.

꽃마을한방병원에 오기 전에 이미 시험관아기 시술도 5회나 하셨던 분이셨죠.

사실 이분 보다도 남편의 상태가 더 안 좋은 상황이라 처음부터 자연임신보다는 시험관아기 시술 전 한방치료로 방향을 잡고 치료에 임했습니다.

이 분 역시 한약을 열심히 드시고, 1주일마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내원하셨어요. 집에서 뜸도 매일 뜨고, 운동도 열심히 하셨어요.

3개월 한방치료 후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셨는데, 실패하셨어요.

과배란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연달아 시험관 시술을 할 수 없었고, 1년간 한방치료를 병행하면서 자연배란을 이용한 시험관 시술과 경우에 따라서는 인공수정을 했는데도 과배란 난자가 1개 밖에 채취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분이 기억에 남는 것은 항상 실망하지 않고 웃는 모습으로 "선생님 다시 열심히 약 먹고 또 해볼게요"를 반복하셨기 때문이에요.

마지막엔 3개월 정도 양방치료를 잠깐 쉬고, 이후에 시험관시술을 하셨는데 3개의 수정란을 만들어 2개를 이식하고 아들, 딸 쌍둥이를 출산하셨습니다.

1년 이상의 치료기간동안 한방치료와 양방치료를 병행하면서 항상 웃는 얼굴로 "원장님, 꼭 될거에요" 라며 오히려 저를 위로해 주시던 모습이 지금도 문득문득 생각나는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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