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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H0.08 자연임신성공사례>
간혹 첫 진료 때 과연 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맞는가, 진료하는 의의가 있을까 자문(自問)할 때가 있습니다. 즉, 환자의 객관적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을 때입니다. 나이도 40대 이상이고, 난소 기능도 폐경 수치이고, 심한 기능의 저하와 해결하기 어려운 기질적 문제가 있을 때, 양방 난임 클리닉에서의 검사 결과나 시술 과정에서의 상황도 좋지 않았을 때 등의 경우에 그렇습니다.
44세의 여성이 내원하였습니다. 따뜻한 인상의 단아한 분으로 밝게 웃으며 오셨습니다. 하지만 무척이나 피곤해보였고, 얼굴과 몸에도 붓기가 많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어 보이는 배우자분은 역시 4세 연하였습니다. 어찌 오셨냐고 물으니 본원에서 치료 후 좋은 결과가 있었던 분의 소개로 오셨다고 합니다. 그 분도 이전에 거듭된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는 성공하지 못하였으나 한방 치료 후 자연임신, 출산하신 분이었습니다.
결혼은 2년 전에 하셨고, 결혼 직후 임신이 되었지만, 자궁 외 임신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자연 임신이 되지 않아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양방 산부인과에서 인공수정 3회, 시험관 아기 시술을 2회 시도하셨다 합니다. 호르몬 검사에서는 AMH 수치가 0.08로 난소 기능이 많이 저하되어 있고, 다른 이들보다는 좀 이른 시기에 폐경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시험관 아기 시술도 과배란 주사를 맞았지만, 2회 모두 난포가 주사약에 반응해서 자라야 하는데 자라지 않아서 주사만 맞고 난자 채취는 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환자는 과배란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난소에 무리가 많이 와서 상열감(上熱感), 발한(發汗) 증상이 심하였고 전신에 관절통으로 고생하고 몸이 많이 무거웠다고 합니다. 몸이 약한 상태에서 과한 자극을 연거푸 가하니 난소기능이 더 저하되어 갱년기 증상이 온 것입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것 외에는 다른 생활 습관은 좋은 편이셨습니다. 아침 식사도 하고 있었고, 수면도 10시에 취침하는 등, 아주 좋은 상태였습니다.
양방의 난임 시술에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었고, 본원에서 효과를 보신 분의 소개로 오셨기에 환자분은 한방 치료에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께는 아무래도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나이도 있고 하시니 우선 난소기능을 회복하는데 주력하고 상황을 보고 다시 양방 시술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음을 설명 드렸습니다.
과배란 주사 이후에 생리를 하고, 한 달하고도 보름이 지난 시점에 내원하셨지만, 아직 생리를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즉, 난소의 본래 기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한방 치료 후 2주 만에 생리가 왔고, 그 이후의 생리는 이전의 2개월보다는 좀 더 짧아진 주기로 찾아왔습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생리 주기가 흔들리면 많은 환자들은 매우 불안해합니다. 난소기능이 많이 약해져 있으니 이러다 폐경이 되는 것은 아닐까? 공포를 가지는 분이 많고, 그러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태산입니다. 아무리 과배란 이후에는 호르몬 약으로 인해 난소가 무리하여 배란 상황이 달라질 수 있고, 그러다보니 생리 주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을 드려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환자분은 달랐습니다. 오히려 제가 속이 타도 환자분은 이제 점점 생리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며 환하게 웃으며 기뻐하셨습니다. 일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운동하니 체중이 좀 빠졌다고 좋아하시고, 매주 목요일 야간 진료마다 오셔서 꾸준히 약침 치료 등을 열심히 받으셨습니다. 여전히 피로하지만, 상열감과 전신 관절통은 차차 줄어서 거의 못 느껴질 정도였고 드디어 생리양이 많게 생리를 한 번 하고 자연 임신이 되었습니다. 첫 내원으로부터 4개월 정도 후였습니다. 어찌 보면 4개월이 짧은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 될 수도 있지만, 환자분의 상태에 비하면 매우 짧은 기간 후에 임신이 되어 저는 무척 놀라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마침 임신 사실을 진료 때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에 환자분도 저도 함께 감격의 순간을 나눌 수 있었고, 안태(安胎)를 위해 한약을 처방하였습니다.
이 환자분에게 그래도 희망이 있었던 것은 이전의 결혼관계에서 18년, 16년 전에 출산 경험이 있던 것이었습니다. 너무 오래전 일이지만, 그래도 의학적으로는 생존 출생아가 있는 경우는 다시 임신할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이 한 가지 장점과 배우자가 본인보다 젊은(-그래도 40세) 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임신의 가능성이 좋다고 말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분은 불안해하지 않고, 거의 매번 진료 때마다 웃으면서 오셔서 치료 받고 가셨습니다. 그런 낙관적인 태도가 긍정적인 결과와 아주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임상을 하면 할수록, 환자분이 된다고 해야 되지, 제가 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강해집니다.
이런 어려운 일을 해내신 우리 예비 엄마, 찾아와준 아기가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내년 초여름에 건강하게 출산하시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