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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과 비만
현대사회에서 이제 비만(obesity)은 하나의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다양한 질병들이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대사성질환은 물론, 더 나아가 중풍, 암 등 심각한 여러 질환과의 관련성이 하루가 멀다 하고 매스미디어에 소개되곤 합니다.
심지어 전에는 비만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되던 질병도 최근에는 알고 보니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의학적 연구가 새롭게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다가는 예전에 감기가 모든 질병과 관련 있다는 이야기처럼 세상의 모든 질병이 다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비만환자에게 질병의 가능성이 똑같을까요?
당연히 비만도가 높은, 즉 초고도 비만환자가 비만도가 가벼운 경도비만 환자보다 여러 가지 합병증의 위험성이 더 높을 것입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또 확연히 느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위의 사실 말고도, 특히 질병과 연관성이 많은 비만은 갱년기 이후의 여성비만이었습니다.
갱년기와 비만
갱년기가 되면 여성들은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됩니다. 물론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지요.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 폐경, 안면홍조, 땀, 가슴 두근거림, 상열감 등의 신체증상과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슬그머니 그 녀석이 찾아옵니다. 체중 증가이지요.
연령증가 및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갱년기 여성의 기초 대사량이 저하됨으로써 식사량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특히 갱년기 이전의 체중증가가 주로 팔과 허벅지 엉덩이 등 다양한 부위였다면 갱년기 비만은 마치 남성처럼 복부비만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부비만의 유형 또한 피하지방보다 내장지방이 늘어나는 경향으로 나타나는데, 똑같은 지방이라도 피하지방보다는 내장지방이 질병과 더 관련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복부비만과 함께 갱년기 이전에는 분명 정상혈압이거나 심지어 저혈압이었던 여성의 혈압이 상승하여 고혈압으로 진단받고, 젊은 여성에게는 흔하지 않은 관상동맥질환을 포함한 각종 심혈관계 질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비록 젊은 여성들이 다이어트에 가장 관심이 많지만 제가 진료실에서 경험한 바로는, 정말로 다이어트가 중요한 사람들은 중장년, 즉 갱년기 이후의 여성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갱년기 비만관리, #다이어트
그런데 갱년기비만은 혼자서 조절하기가 정말로 힘듭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저하된 기초 대사량으로 인해 아무리 운동해도 체중감량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고 골다공증 및 관절염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각종 관절 및 골격의 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많습니다.
체중을 조절하다가 체력만 뚝 떨어져버리면 큰 일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 기초대사량을 적절하게 유지시켜주고, 식이조절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며 아울러 관절 및 골격의 부상을 예방해주는 한방비만치료가 갱년기 비만치료에 큰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진료실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드립니다.
늦어도 40세에는 규칙적인 운동 시작하기, 그럼으로써 50세 이후의 건강을 대비하기,
60세 이후에는 체중조절을 제대로 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발적인 체중감량 도전은 50대가 끝나기 전에 하기...
이렇게 강조드리지요.
제가 비만치료를 도와드렸던 최고 고령자는 69세의 여성이었는데, 유방암 수술 후 재발을 막고 건강하기 위해 스스로 결심 후 도전을 하셨던 사례입니다.
스스로의 의지가 굳건하여 결국 3개월에 10kg가까운 감량에 성공하시긴 하셨지만, 같은 연령대의 다른 분들은 그 정도의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60대 이후의 체중감량은 제가 권하지 않고, 스스로 간절하실 때 도와드린다...가 저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시작하세요.
갱년기 비만, 노년기에 비하면 그래도 도전해 볼만 합니다.
그러나 혼자서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요.
의지만 있다면,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도와드릴 수 있으므로, 혼자서 고민걱정 하지 마시고 용기내어 도전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