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TV l 김동균 기자] 황예슬 씨는 신혼 초기부터 피임을 하지 않았지만 3년째 아이가 생기지 않아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스트레스로 인해 가벼운 우울증을 앓았다. 그러던 중 남편의 권유로 불임치료 한방병원을 찾았다가 뜻 밖의 결과를 들었다. 불임의 원인은 황 씨가 아닌 남편의 정자 활동성 때문이라는 결과였다.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건강한 난자와 튼튼한 정자가 조화롭게 결합돼야 한다. 난임의 원인을 무조건 여성 쪽으로 미루는 것은 잘못된 편견으로 통계적으로도 여성측 원인과 남성측 원인이 각 40% 내외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성의 신체구조가 남성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하게 이뤄져 있어 난임의 요인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환경 호르몬으로 인해 남성의 호르몬이 이상을 일으켜 정자 형성에 지장을 주는 남성불임이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보건복지부에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서초동 불임치료 한방병원 한방부인 2과 전문의 위효선원장은 “남성불임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계정맥류, 정관협착, 고환이상 등의 구조적 요인을 떠올리지만 그런 경우는 의외로 드문 편”이라며 “오히려 정액이 충분하지 않거나, 정자가 튼튼하지 못하거나, 남편의 정력부족으로 부부관계가 원활하지 않은 등의 기능적 요인이 거의 9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장 흔한 요인인 스트레스로 인한 정자 수의 감소 뿐만 아니라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생김새가 기형인 ‘불량정자’들도 문제라고 한다.
불임치료 한방병원에서는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을 풀어주고 비기능과 신기능을 돕는 한약치료와 약침, 이침,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보고 있다. 실제로 한약 복용 전후에 정자의 활동성을 비교했을 때 한약 복용 후에 활동성이 증가한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복부 비만이 심하거나 배가 차서 장 기능이 떨어지는 남성 환자들 에게는 뜸 치료를 통해 양기를 북돋아 하초(下焦)의 생식 기관 기능성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위 원장은 “환경 호르몬의 영향뿐만 아니라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전자파에 노출돼 있는 작업환경, 습관적이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 등은 정자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꽉 끼는 청바지나 속옷을 착용하지 말고 짬짬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 해서 고환의 온도를 식혀주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있는 식단, 건전한 성생활로 정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 한방부인과 전문의 한의학박사 위효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