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궁내막증으로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한 한의학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세포가 자궁내막이 아닌 자궁바깥에 발생하여 국한된 염증, 섬유성 유착, 초콜렛낭종 등을 일으키는 흔한 부인과 질병으로, 가임기 여성의 5~15%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1) 10명 중 8명의 여성들은 생리통, 생리 주기의 변화, 만성 골반통, 불임, 성교통과 같은 전형적(classical)인 증상들로부터 고통을 받으며, 이런 여성들은 그들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개인적인 관계도 악화되는 것을 경험한다고 한다. 2)

기존의 치료법은 수술이나 약물치료이지만, 부작용과 높은 재발률 때문에 만족도가 낮으며, 통증 완화, 가임률 상승, 재발률 감소를 목표로 한의학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3)

자궁내막증에 관한 한의학 연구는 크게 침 연구와 한약 연구로 나눌 수 있다.

 

<사진> 자궁내막증의 초음파 영상5)

먼저, 2008년도 J Pediatr Adolesc Gynecol 지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14명의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13~22세) 1주일에 2회씩 총 8주, 16회의 침 치료를 한 결과, 골반통이 감소했으며4), 이 연구에 대해서 최고의 의학 학술지인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에서도 인용되었다.

 

2010년도 Eur J Obstet Gynecol Reprod Biol 지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101명의 자궁내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1주일에 2회씩 총 5주, 10회의 침 치료를 시행하였는데, 침 치료 후 통증이 감소하였고, 삶의 질이 증가했다고 하였다.2)

2011년 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지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40명의 자궁내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16주간 개인별 한약 치료를 시행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생리 기간 중 통증 지속시간 및 EHP-30(자궁내막증 환자의 삶의 질 설문지), MYMOP(치료 효과 자가 설문지) score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났다.1) 이 연구는 자궁내막증 환자에 대해 개인별 맞춤 한약이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012년 Cochrane review 에서도 임상 연구가 아직 많지 않지만, 한약 치료가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통증을 유의하게 줄여줌을 보여주었다.4)

한의학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가 점점 더 많이 쌓여가고 있다. 앞으로 좋은 연구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할 것이며, 이처럼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적은 한방치료에 대한 보험적용도 점차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한의학은 근거가 없다느니 등의 ‘근거 없는 비방’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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