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나이는 20대에 4~5에서 폐경기엔 0...일생동안 배란 난자수는 4~5백개 정도
매일 걷기 등 운동하고 몸 따듯하게 하면 난소나이 젊게 하는데 도움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만혼이 늘어나면서 고령임신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9.1세, 남성은 31.9세에 이른다. 결혼이 늦어지면 임신 시기는 더욱 늦어질 수 밖에 없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만 35세 이후의 산모를 고령임신으로 구분한다.

최은미 꽃마을한방병원 원장은 “31세 이후부터는 여성의 50%가 임신력이 떨어진다”면서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원시 난포를 성숙한 난자로 만들어 배란하게 하는 것이 난소의 역할인데 난소기능이 약해지면 임신 가능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임신에 있어서 신체나이만큼 ‘난소나이’가 중요한 이유다.

◇난소나이란 = 여성의 수태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난소나이측정 검사인 AMH(Anti-Mullerian Hormone/항뮬러관 호르몬)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는 발달중인 난포의 양을 측정해 같은 나이대의 다른 여성들과의 비교를 통해 상대적인 난소 예비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를 실제 인체나이와 비교해 ‘난소나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AMH는 난자 주변의 과립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이 수치가 높으면 향후 배란 가능한 난포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수치가 낮으면 난포수가 적거나 노화돼 임신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검사와 달리 생리주기와 상관없이 측정할 수 있어 난소나이 측정에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4~5정도를 유지하는데, 30대가 되면서부터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한다. 35세가 넘어가면 수치가 확연히 떨어지기 시작하고, 폐경에 가까워질수록 0에 도달하게 되면서 난소의 기능이 완전히 정지하는 것으로 본다. 보통 1.5~1 이하로 수치가 떨어지면 난소기능이 저하돼 있어 임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

◇ 난소 나이 왜 중요한가 = 여성은 3개월마다 정자가 새로 생성되는 남성과 달리 태어날 때 약 200만 개 정도의 원시 난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여성은 초경과 동시에 난포가 성숙해 난자로 배란이 되면서 소비하게 된다. 일생 동안 배란되는 난자 수는 4~5백개 정도인데, 정상적인 배란이 이루어진 경우라면 50세 정도 폐경이 오는 것으로 본다.

원시 난포를 임신이 가능한 성숙한 난자로 만드는 것이 바로 난소의 역할이다. 난소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통해 자궁과 질 세포를 자극해 난자를 성숙하게 하는데, 이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는 순간 폐경이 온다.

나이가 들수록 난소 기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는데,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나이와 상관없이 난소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난소가 노화할 경우 임신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난소기능검사를 통해 난소 나이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난소나이 안티에이징 방법은? = 난소는 흡연, 알코올, 항암치료, 외과적 손상, 방사선치료, 환경호르몬, 체지방 과다, 영양부족, 생활습관, 수면부족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노화를 방지하는 생활습관과 적절한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최은미 원장은 “여성은 25세가 넘으면 누구나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데, 일직선으로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 방식으로 노화하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에 따라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생활습관은 신체나이뿐만 아니라 난소나이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연임신을 원한다면 매일 40분 이상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나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특히 여성은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하기 때문에 찬 기운이 있는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다이어트나 불규칙한 수면습관도 좋지 않다. 밤낮이 바뀐 수면패턴은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난소 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몸의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자신만의 해소법을 찾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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