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마을 소개 > 연혁 및 활동
- 너무 치우치게 살면 안돼요!
- 2018-02-14
너무 치우치게 살면 안돼요!
좋게 말하면 어떤 한 것에 집중하여
탐닉을 한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 자체도 반가운 일이고
거기에 열중하여 꾸준히 하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치우침은 반드시 다른 한 편으로의 기울어짐을 야기하고,
그러면 무언가 축이 나거나 부족해지거나 하는 측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40세의 여성이 남편과 함께 내원하였습니다.
2013년 11월 결혼하였고, 2016년 9월에 본원에 내원하였습니다.
결혼 후 별다른 피임을 하지 않고, 나름 열심히 임신 시도를 하셨다 합니다.
배우자는 45세였으나 정액 검사 결과 정상 소견이었습니다.
여성의 직업은 학습지교사로, 6개월 전부터 근무시간을 조절해서
임신 준비에 힘쓰려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일이 힘들지 않으시냐 여쭤보니, 결혼 이후에 임신이 잘 되지 않아,
1년 6개월간 일을 쉬면서 임신을 위해 노력했던 적이 있어서
다시 일을 중단하고 임신 준비하는 것에 회의를 갖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난임 검사 결과 AMH 0.53, 난소 기능 저하로
양방 병원에서 바로 저자극요법 시험관 아기 시술을
권고 받았으나 본원에 내원하셨습니다.
환자는 평소 알러지 비염이 심하고
면역력이 저하되어 감기에 잘 걸리는 편으로,
2011년에는 허리디스크 파열로 수술도 받고,
그 이후로도 요통이 지속되어 재활의학과 도수치료도 병행하는 중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식사를 하루에 1-2회만 하고,
저녁도 거르는 등 불규칙한 식사 습관에 영양 섭취가 불량하였습니다.
게다가 탁구를 너무 좋아하여
한번에 6-7시간을 내리치거나 새벽까지 치는 등,
아무리 건전한 운동이라 해도, 취미에 심한 편중을 보였습니다.
일단은 무리한 운동도 건강에 해가 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것을 하지 않는 것도 아주 중요하니,
탁구를 그렇게 많이 치지 않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득했습니다.
탁구보다는 걷기 위주로 운동을 바꾸고, 탁구는 적당히만 즐기도록 권고하였습니다.
한 달 동안 한약을 복용하고 약침 등의 치료를 한 후에
양방 난임 병원을 찾아가니 선생님께서 “한약을 먹었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초음파 소견이 이전에 비해 상태가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동난포가 이번에 처음으로 2개가 보였다고 합니다.
호르몬 검사에서도 이전보다 FSH 수치가 많이 좋아져
정상범위로 돌아왔다고 하였습니다.
2개월 정도의 한방 치료 후에 양방 선생님이 권고하고,
환자가 원하여 바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였습니다.
저자극 요법임에도 난자 3개가 채취되었고,
3개 모두 배아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이식하고 임신에 성공하였습니다.
착상시기부터 임신 이후에도 착상약, 안태약을 복용하였습니다.
건강한 아들을 출산하셔서 산후 조리약을 지어 가셨지요.
환자는 난소 기능저하로 진단받아 마음이 급한 나머지
한방 치료와 양방 시술을 동시에 받기를 원하였으나,
우선 최소한의 기간 동안은 한방 치료를 먼저 받고,
그 이후에 경과를 봐서 양방 시술 받으실 것을 설명, 권고하였습니다.
이에 환자가 비교적 잘 응하여 노력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판단됩니다.
이 경우에는 운동을 지나치게 치우쳐서
많이 하시는 환자였는데,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공부, 일, 성생활, 술, 흡연, 게임, 취미, 특정 음식 등입니다.
그것이 건강에 해로운 것이면 더욱 그 폐해가 크지만,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해가 됩니다.
사람의 몸은 어떠한 것에 적절한 정도로,
적절한 빈도로, 일정 기간 오래 노출될 때 그 자극에 대해 잘 변합니다.
특히나 그것이 치료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한방 치료가 갖는 장점이 바로 이 점입니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꾸준히 어떠한 자극을 주면
그것의 치료 효과는 어떤 상태의 근본적인 개선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중용(中庸)의 도(道)를 말할 때,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이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상태나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가 임신을 준비하며 건강하게 생활할 때에도
이렇게 중용의 도를 실천하며 지내시길 권해봅니다.
